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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밤, 여의도의 한 일식집 지하 주차장이었습니다. 시동을 걸어 둔 에스클래스 뒷좌석에 타시려던 연매출 80억 규모의 제조업체 김 대표님이 제 손을 잡으며 호기롭게 말씀하셨습니다.
“박 소장, 우리 회사 올해도 이익이 많이 나서 법인 통장에만 30억이 넘게 쌓여 있어. 이 정도면 든든하지 않나? 나중에 은퇴할 때 한 번에 챙겨 나가면 되지 뭐.”
차가운 지하 주차장의 공기 속에서 저는 김 대표님의 어깨를 두드리며 나직하게 속삭였습니다.
“대표님, 그 30억은 대표님 돈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빼지 않으면, 나중에 절반 이상을 국가에 헌납하셔야 할 겁니다. 그건 든든한 자산이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입니다.”
많은 중소기업 대표님들이 하시는 가장 치명적인 착각이 바로 이것입니다. ‘통장에 돈이 많으니 회사가 안전하다’, ‘출구전략(Exit)은 나중에 회사가 더 크면 생각하자’.
참 안일한 생각입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법인의 장부상 숫자에 불과합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이 숫자는 불어나고, 그에 비례해 ‘비상장주식 가치’는 하늘을 찌르듯 치솟습니다.
이 상태에서 가업 승계를 하거나, 갑작스러운 상속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세무서는 대표님이 일궈놓은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최대 60%의 상속세를 청구할 것입니다. 평생 피땀 흘려 키운 회사를 세금 때문에 남의 손에 넘겨야 하는 비극,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처리하면 되겠지”라는 미룸은, 결국 세무조사라는 호랑이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꼴입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마치 **’밀폐된 방 안에 갇힌 거대한 드라이아이스’**와 같습니다. 겉보기에는 하얗고 단단해 보여 든든하지만, 환기시키지 않고 방치하면 기화되어 방 전체의 압력을 높이고 결국 방 자체를 폭파해 버립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드라이아이스가 방을 터뜨리기 전에, 사방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가스를 서서히 배출해야 합니다.
이 구멍이 바로 **’출구전략(Exit Strategy)’**입니다. 매년 정관 변경을 통해 대표님의 급여와 상여를 현실화하고, 퇴직금 재원을 합법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배당을 정례화하고, 법인의 돈을 합법적으로 개인화하는 ‘이익소각’이라는 마법의 열쇠를 사용해 방 안의 압력을 낮춰야 합니다. 한 번에 큰돈을 빼려 하면 세무서의 표적이 되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다중 밸브를 통해 매년 조금씩 흘려보내면 세금은 최소화하면서 대표님의 사재(私財)를 안전하게 불릴 수 있습니다.
오늘 밤, 대표님 스스로에게 이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1. 우리 회사의 정관은 10년 전 설립 당시 모델 그대로 방치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2. 내가 갑자기 유고(有故) 시, 남겨진 가족들이 수십억 원의 상속세를 낼 현금성 자산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3. 매년 결산 때마다 “세금 아까우니 비용 처리하자”며 가짜 비용을 만드느라 전전긍긍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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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기업은 지금 안전합니까? 아니면 안전해 보이고 싶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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