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소장, 우리 회사 재무제표 보니까 잉여금이 벌써 40억이나 쌓였더라고. 이 정도면 어디 가서 건실한 기업이라고 자랑해도 되겠지?”
지난주 여의도의 한 일식집,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매출 120억 규모의 정밀가공업체 대표님이 어깨를 으쓱하며 건넨 말입니다. 그분의 얼굴에는 지난 15년간 피땀 흘려 회사를 일궈냈다는 뿌듯함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차마 함께 웃어드릴 수 없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굳은 표정으로 딱 한마디를 돌려드렸습니다.
“대표님, 그 40억… 통장에 진짜 있습니까? 그리고 그거, 대표님 돈 맞습니까?”
순간 대표님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대다수 중소기업 대표님들이 하는 가장 치명적인 착각이 바로 이것입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회사의 든든한 뱃살, 혹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내 곳간의 곡식으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미처분이익잉여금의 본질은 **’세금 납부를 유예해 둔 시한폭탄’**에 불과합니다.
법인이 돈을 벌어 법인세를 냈다고 해서 그 돈이 온전히 대표님의 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인이라는 인격체에 갇혀 있을 뿐입니다. 이를 개인화하려면 소득세든, 배당소득세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나중에 사업 정리할 때 한꺼번에 처리하지 뭐”, “자식한테 물려줄 때 해결하면 되겠지”라며 미루는 순간, 잉여금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회사의 비상장주식 가치를 기형적으로 끌어올립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압력 게이지가 고장 난 채 **‘점점 부풀어 오르는 거대한 비눗방울’**과 같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오색빛깔로 영롱하고 화려해 보입니다. 회사가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표면이 얇아질 대로 얇아진 비눗방울은 아주 작은 바늘 끝 하나에도 흔적도 없이 터져버립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갑작스러운 상속과 가업승계, 주주 간의 분쟁이라는 바늘이 닿는 순간, 대표님과 유가족은 ‘통장에는 없는 40억’ 때문에 수억, 수십억 원의 현금 세금 폭탄을 맞고 파산에 이르게 됩니다. 실제로 회사는 흑자인데, 상속세를 낼 현금이 없어 회사를 헐값에 매각하거나 문을 닫는 비극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비눗방울을 안전하게 터뜨리지 않고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계획적인 김빼기(출구 전략)’**입니다.
차등배당, 자사주 매입 및 이익소각, 대표이사 퇴직금 규정 정비, 직무발명보상제도 등 합법적인 세법의 테두리 안에서 매년 전략적으로 잉여금을 깎아내야 합니다. 세금을 0원으로 만들겠다는 허황된 사기꾼들의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지금 낮은 세율 구간을 활용해 합법적으로 회사의 돈을 대표님의 개인 자산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지금 당장 회사의 재무상태표를 펼쳐놓고, 스스로에게 다음 3가지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1. 재무제표상에 찍힌 수십억의 잉여금 중, 법인 통장에 실제로 남아있는 순수 현금은 몇 퍼센트나 됩니까?
2. 만약 오늘 밤 대표님 신변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유가족이 그 잉여금 때문에 발생할 비상장주식 상속세를 감당할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까?
3. 과세관청이 바라보는 대표님의 회사는 ‘성공한 모범 기업’입니까, 아니면 ‘언제든 세금을 추징하기 딱 좋은 살찐 먹잇감’입니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숫자를 바라보는 대표님의 안일함은 회사를 망하게 만듭니다. 결단해야 할 때는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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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기업은 지금 안전합니까? 아니면 안전해 보이고 싶은 것입니까?**
복잡한 법인 이슈,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해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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