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목요일 밤, 청담동의 한 일식당 앞이었습니다. 갓 200억 매출 고지를 밟은 제조기업 A 대표님이 발렛 주차를 기다리며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시더군요.
“박 소장, 우리 회사 통장에 돈이 넉넉히 쌓여있는 걸 보니 이제 좀 다리 뻗고 자겠어. 세금 낼 거 다 내고 남은 거니, 이건 온전히 내 자식들한테 갈 거름 아니겠나?”
저는 차 키를 건네받는 대표님의 손을 보며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대표님, 그건 거름이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를 안방에 들여놓으신 겁니다. 지금 저 숫자들이 대표님 자식들의 목을 조르는 족쇄가 될 거라는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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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본질: 쌓여가는 숫자가 만드는 보이지 않는 감옥]
연 매출 20억에서 200억 사이의 기업을 일구신 대표님들은 대부분 ‘헝그리 정신’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배당은 사치라 생각하고, 그저 법인 통장에 숫자가 불어나는 것을 보며 ‘회사가 탄탄해지고 있다’고 착각하시죠.
이것이 바로 ‘미처분이익잉여금’의 함정입니다.
대표님들은 법인세 다 냈으니 아무 문제 없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잉여금은 대표님이 개인적으로 쓰지도 못하는 돈인데, 회사의 가치(비상장주식 가치)만 기형적으로 높여 놓습니다.
결국 나중에 가업을 물려주려 할 때, 혹은 회사를 정리하려 할 때 어마어마한 상속·증여세라는 이름의 ‘징벌적 과세’로 돌아옵니다. 지금 당장 쓰지도 못할 돈 때문에, 나중에 자녀들은 그 세금을 내기 위해 멀쩡한 회사를 팔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 비극이 시작되는 겁니다.
[해결책: ‘터지기 직전의 풍선’에 바늘을 꽂는 기술]
이익잉여금은 ‘한계치까지 부풀어 오른 풍선’과 같습니다. 여기서 더 불어넣으면 결국 터집니다. 터지는 순간은 대표님이 은퇴하거나, 유명을 달리하셨을 때입니다. 그때 터지면 파편은 온 가족에게 튑니다.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정교해야 합니다. 풍선이 터지기 전에 미세한 구멍을 내서 바람을 조금씩 빼내는 것입니다.
1. 이익소각의 마법: 배우자 증여 공제(6억)를 활용해 주식을 증여하고 이를 법인이 이익소각하는 방식입니다. 취득가액과 양도가액을 맞춰 의제배당 소득세를 제로(0)에 가깝게 만들며 법인 자금을 합법적으로 개인화할 수 있습니다.
2. 차등배당과 퇴직금 중간정산의 전략적 활용: 단순히 월급을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정관 변경을 통해 합법적인 통로를 미리 뚫어놓아야 합니다. 낡고 ‘녹슨 자물쇠’ 같은 정관을 그대로 두고 돈을 빼내려다간 횡령이나 배임의 올가미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3. 자사주 매입: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주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분류과세인 양도소득세율을 적용받아 종합소득세 폭탄을 피하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대표님, 법인 통장의 숫자는 ‘내 돈’이 아닙니다. 국가와 잠시 공유하고 있는 ‘시한폭탄’일 뿐입니다. 그 폭탄의 타이머를 멈추는 것은 오직 대표님의 결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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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께 드리는 3가지 질문]
1. 지금 당장 대표님께 유고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녀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회사를 매각하지 않고도 버틸 현금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2. 회사의 정관이 10년 전, 혹은 법인 설립 당시의 ‘녹슨 자물쇠’ 그대로 방치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3. 이익잉여금을 줄이는 것을 ‘비용’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미래의 재앙을 막는 보험’이라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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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기업은 지금 안전합니까? 아니면 안전해 보이고 싶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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