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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 밤 10시, 강남의 한 일식집 지하 주차장. 연 매출 120억 원 규모의 정밀부품 제조기업을 이끄는 김 대표가 고급 외제 세단 운전석 문을 열며 내게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박 소장, 우리 회사 재무제표 봤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30억이야. 이 정도면 회사 기초체력은 튼튼한 거 아닌가? 은행에서도 신용등급 최고라던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나는 시동을 거는 김 대표의 차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삼켰다.
‘대표님, 그 30억이 지금 대표님 목을 조르는 은밀한 밧줄이라는 걸 왜 모르십니까.’
많은 대표님이 착각합니다. 장부상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많이 쌓여 있으면 회사가 안전하고 부유한 줄 압니다. 심지어 “나중에 회사를 팔거나 자식에게 물려줄 때 한꺼번에 처리하면 되겠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당장 회사 통장을 열어보십시오. 그 30억이 그대로 현금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아닙니다. 대부분 공장 부지, 기계설비, 재고자산, 그리고 받지 못한 외상매출금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다 흩어져 피와 살이 되어 있습니다.
진짜 비극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장부상에만 존재하는 유령의 돈’은 기업의 주식가치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립니다. 이 상태에서 가업승계를 하거나, 지분을 이동하거나, 혹은 갑작스러운 유고 상황이 발생해 상속이 진행되는 순간, 국세청은 자비 없이 칼을 들이댑니다. 최고 세율 50%에 달하는 상속·증여세 폭탄은 대표님이 평생 땀 흘려 일군 회사를 단 한 순간에 공중분해 시킬 수 있습니다. 세금은 주식이나 기계로 낼 수 없습니다. 오직 ‘현금’으로만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익잉여금은 **’배수구가 막힌 물탱크’**와 같습니다.
가뭄을 대비해 물탱크에 물(영업이익)을 채워두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적정 수위를 조절할 배수구(출구 전략)를 미리 만들어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물은 계속 차오르고 수압을 견디지 못한 물탱크는 결국 가장 약한 부위부터 터져버립니다. 터진 물은 대표님의 전 재산을 쓸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물탱크가 터지기 전에 합법적인 배수구를 여러 개 뚫어 수위를 낮춰야 합니다.
첫째, **’정교한 이익소각(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세금 부담 없이 법인의 자금을 대표님의 개인 자산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켜야 합니다.
둘째, **’차등배당’ 및 ‘정기배당’**의 포트폴리오를 짜서 매년 합법적으로 이익을 분산 출금해야 합니다.
셋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정비하여, 향후 가장 강력한 배수구가 될 퇴직 소득을 세법 테두리 안에서 극대화해 두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낼 수 없습니다. 국세청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의 구간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매년 조금씩, 소리 없이 진행해야 하는 고난도의 정밀 작업입니다.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김 대표의 차량 뒷모습을 떠올리며,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대표님들께 무거운 질문 3가지를 던집니다.
1. 대표님 회사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잉여 자산 중, 지금 당장 현금화하여 세금을 낼 수 있는 비율은 얼마나 됩니까?
2. 만약 내일 당장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한다면, 남겨진 가족들이 수억, 수십억의 상속세를 납부할 구체적인 재원이 마련되어 있습니까?
3. 기장을 대리하는 세무사가 매년 “세금 줄여야 합니다”라는 뻔한 말 외에, 대표님의 은퇴와 승계를 위한 구체적인 ‘이익잉여금 출구 전략 시나리오’를 제시한 적이 있습니까?
답을 내리지 못하셨다면, 대표님은 지금 시한폭탄을 안고 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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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기업은 지금 안전합니까? 아니면 안전해 보이고 싶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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